이사장 인사말
과학의 문 앞에서 서성이는 이들에게 문을 열어 주려는 과학자들을 지원 합니다.
과학의 문을 두드리는 사람은 객관성과 합리성을 지향하며, 과학으로부터 건전한 상식과 세계관을 배우려는 사람들입니다.
이들은 때로 과학자가 친절하게 설명해 주는 한 가지 과학적 현상으로부터 평생의 윤리적 딜레마나 가치관의 혼동으로부터 빠져 나오는 길을 발견할 수도 있고, 자기 분야에서 난제(難題)를 해결하는 실마리를 얻을 수도 있습니다.
더 나아가 이들의'과학하기','과학 이해하기'가 하나의 문화적 흐름으로 자리를 잡는다면, 우리가 사는 사회는 그만큼 더 이치(理致)가 통하는 사회가 될 것입니다.
이치야말로 과학의 본성이기 때문입니다.
과학 이해하기는 사회 각 분야에서 이치를 추구하는 사람들에게 격물치지(格物致知)의 한 방편이 될 것입니다.
격물치지가 과학도만이 가는 길은 아닐 것이나, 과학을 연구하는 이는 다른 학문하는 사람들, 사회적, 경제적, 문화적 현상과 흐름을 조금이라도 이해하고자 하는 평범한 사람들에게 무엇을 경계하고, 무엇을 의심하며, 어떻게 사고해야 하는가를 가장 잘 보여줄 수 있습니다.
과학도의 우선되는 소명은 사회와 자연에 대한 인류의 인식을 넓고 깊게 하는 것이며, 연구의 성과는 전문적인 논문으로 표현될 것입니다.
다만 과학 이해하기를 이제 시작하려는 이들에게는 초심자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개론서, 현상에서 출발하여 이치에 이르는 길을 보여 주는 안내서가 더 절실할 것입니다.
그런데 과학자에게 과학적 연구의 성과를 수학의 식으로, 간단한 논리 표현으로, 또는 과학도가 이해할 수 있는 기호로 표현하기는 오히려 쉽지만, 초심자나 일반 대중이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증명하는 것은 다른 성격의 노력을 요구합니다.
때로는 전문적인 연구만큼이나 깊이 있는 사고와 통찰을 요구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과학을 시작하려는 사람을 처음 인도하는 개론서, 세계적인 석학이 쉽게 풀어쓴 과학이야기를 번역한 번역서, 풍부한 연구 성과를 하나로 엮어 내는 편저 들은 전문적인 연구 논문에 못지않은 전문적인 연구와 노력을 요구하며, 또 그만큼 가치가 있는 작업들일 것입니다.
유미과학문화재단은 비록 작은 힘이나마 이렇게 과학 분야 석학들의 연구 성과가 아래로 흘러 초심자들과 일반 대중들의'과학하기','과학 이해하기'가 하나의 문화가 되도록 하는 데 힘을 보태고자 합니다.
유미과학문화재단은 유미특허법인에 뿌리를 두고 있습니다.
특허는 과학 연구에 기반을 둔 기술 발전의 산물입니다.
유미특허법인은 특허를 자신의 업으로 삼아 과학이 주는 혜택 속에서 성장해 왔습니다.
우리는 과학이 기술을 발전시키는 데 머무르지 않고 우리 사회가 문화적으로 성숙해지는 데에도 기여할 수 있어야 한다고 믿으며, 유미과학문화재단을 통해 이 믿음을 실천하고자 합니다.